골프장의 대부분은 금잔디(zoysia grass)
조선잔디라고 흔히 불리는 금잔디가 가장 골퍼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잔디이다. 금잔디와 같은 경우, 공이 잔디 위에 올려져 있어 초급자들이 치기 쉽다고 하기도 한다.
또한 흔하지 않지만 버뮤다잔디와 양잔디로 페어웨이가 이루어진 골프장들도 있다. 골프장의 러프는 페스큐잔디로(fesque grass) 흔히 이루어져 있다. 또한 골프장의 그린은 버뮤다그라스, 크리핑벤트그라스, 새포아풀과 같은 다양한 잔디로 관리된다.
이와 같이 다양한 종류의 잔디들로 골프장들이 운영되고 있으며, 잔디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골퍼의 스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 금잔디(zoysia grass)
온화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난지형 잔디에 속하는 금잔디는 골프장 페어웨이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다. 금잔디는 골프장 밖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잔디 중 하나다.
난지형 잔디지만 추운 계절의 생존력도 비교적 강한 편이고 물도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골프장에서 애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금잔디의 경우 여름이 지나면 잔디의 색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한다.
금잔디는 비기너골퍼의 입장에서 봤을 때 분명히 선호할만한 잔디이다. 골프공이 잔디 위에 얹혀 있기 때문에 비교적 골프공을 걷어 쳐내기 쉽다. 하향타격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얕은 디봇이 생길 수 있고, 공이 어느 정도 떠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하향타격이 이루 지지 않더라도 공을 멀리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잔디의 날(blade)이 억새기 때문에 어프로치샷을 할 때 주의해야 한다. 가끔 골프공이 억샌 잔디의 날이 만들어내는 결에 공의 진행방향이나 비거리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2. 양잔디
한지형 잔디에 속하는 양잔디인 켄터키블루그라스(kentuckyblue grass)는 골프장에 비교적 접하기 쉬운 양잔디이다. 페어웨이, 티잉구역 등 다양한 곳에 쓰이고 있다. 또 다른 종류의 양잔디인 벤트그라스(bent grass)는 굉장히 짧은 길이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대게 골프장 그린에서 사용된다.
페어웨이가 벤트그라스나 켄터키블루그라스로 구성된 골프장도 있는데, 이런 골프장들은 대부분 고가의 그린피를 자랑한다. 고온다습한 한국의 여름에 양잔디들은 관리가 어려운 측면도 있으며, 사용되는 물의 양도 굉장히 많은 편이다.
비교적 짧은 길이로 관리되는 양잔디에서는 클럽헤드가 지면에 닿는 시점이 빠르다. 클럽헤드는 지면에 닿는 순간 닫히려고 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어드레스 시 클럽헤드를 조금 오픈한 상태에서 타격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같은 이유에서 그립도 조금 더 견고히 잡을 필요가 있다.
또한 짧고 부드러운 양잔디 페어웨이의 특징 때문에, 골퍼는 공을 먼저 타격하고 지면을 타격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면을 먼저 타격하거나 공과 같이 타격한다면, 골퍼의 클럽헤드는 지면에 박히거나 좋지 않은 타격 임팩트가 나올 것이다.
3. 버뮤다그라스(bermuda grass)
난지형 잔디에 속하는 버뮤다그라스는 모든 골프장의 구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버뮤다그라스는 가뭄이나 고온에 강하지만 추운 날씨에서는 생존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같이 비교적 날씨가 따뜻한 지역에서만 페어웨이에 사용하고 있다. 버뮤다그라스는 축구와 야구와 같은 스포츠에서도 널리 사용된다.
골퍼들은 금잔디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골프공이 잔디 위에 떠있는 효과를 버뮤다그라스로 구성되어 있는 페어웨이에서도 경험할 수 있어 편안한 스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버뮤다그라스로 만들어진 그린의 스피드는 벤트그라스보다 느리고 잔디의 결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페어웨이의 경우도 버뮤다그라스는 잔디의 결이 스윙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어프로치샷을 구사할 때 클럽페이스를 오픈한 상태로 클럽헤드가 땅을 파고드는 스윙보다는 걷어올리는 스윙이 더 적합할 수 있다.
4. 페스큐그라스(fesque grass), 러프
러프의 경우 페스큐그라스로 이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촘촘하고 길게 자라는 잔디다. 페어웨이에 사용되는 경우는 드물다.
긴 러프에서 플레이하는 골퍼는 반드시 높은 로프트를 가진 클럽의 바운스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운스가 높을수록 긴 러프를 클럽헤드가 통과할 수 있고, 골퍼는 강한 다운블로우 스윙을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풀이나 흙에 클럽헤드가 닫히거나 열릴 수 있기 때문에 견고한 그립을 유지해야 한다.
간혹 긴 러프의 위에 공이 올라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낮은 로프트로 풀스윙보다는 간결하게 찍어 치는 방식으로 페어웨이로 레이업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라이그라스(rye grass)
추운 날씨에 강한 라이그라스는 페어웨이와 러프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벤트그라스와 같이 짧게 깎을 수 있다. PGA 투어에서 유명한 페블비치 골프코스에서 페어웨이와 러프에 사용되고 있다.
벤트그라스에서 플레이하는 방법과 유사하지만 조금 더 골프채를 잔디가 잡아채는 느낌이 있다. 벤트그라스에서 플레이하는 것보다는 얕은 디봇을 만들어내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6. 새포아풀(poa annua)
추운 날씨에도 초록빛을 잃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새포아풀은 그린에서 사용된다. 유명 PGA코스인 페블비치의 그린도 새포아풀로 이루어져 있다. 새포아풀은 비교적 울퉁불퉁하게 자라기 때문에 그린을 읽는 것이 쉽지 않다. 골퍼들에게서 호불호가 나뉘는 잔디인데, 타이거 우즈는 어렸을 적 새포아풀에서 연습을 많이 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포아풀로 이루어진 그린을 향해 어프로치 샷을 하거나 그린 위에서 퍼팅을 할 때 골퍼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바로 내리막 라이에서는 더더욱 많이 굴러가고 오르막 라이에서는 더더욱 적게 굴러간다는 사실이다. 특히 오르막 라이에서는 강하게 치지 않으면 공이 쉽게 멈추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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